1. 장안에 소문이 자자한-하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 확장은 지지부진한-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먹어볼까 말까 하다가 결국 을지로 롯데백화점 지하에 있는 매장으로 찾아가 보았다. 때마침 핫 라이트가 켜져 있었고,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핫 라이트는 하루 두 번만 켜진다고 하는데, 이 때 간판 상품인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 제조 공정을 줄 옆의 유리벽을 통해 보았다. 그 느낌은;
...미치도록 달겠구만...도너츠 제조 과정을 보고 있는데 알바생 한 명이 종이에 싼 '글레이즈드 크룰러' 하나를 주었다. 알고 보니 핫 라이트가 켜져 있을 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단 시식은 보류했고, 뭔가 모를 두려움(???)과 초조함 속에서 마침내 내 주문 차례가 돌아 왔다. 원래대로라면 한 박스를 가득 채워서 처먹으려고 했었는데, 공포의 제조 공정도 보고 해서 일단 '초콜릿 아이스드 크림 필드' 와 '초콜릿 아이스드 커스터드 필드', 그리고 '메이플 아이스드 글레이즈드' 세 개만 주문해 보았다.
그리고 덤으로 받았던 크룰러 도너츠를 우선 한 입 베어문 순간...
...역시 달아...물론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에 쓴 것처럼 '두 개 먹는 사람도 대단한 사람'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역대 먹어본 과자빵 종류 중에는 저것들보다 더 단 것도 있었으니) 글레이즈드 계통의 도너츠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단 것은 사실이지만, 크림이나 잼을 넣은 필드류 도너츠는 그래도 좀 덜 다니까 다행인 듯.
하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으니...도너츠 네 개를 다 먹고(!) 가게를 나선지 몇 분도 채 안되어;
...니. 글. 거. 려...그랬다. 두 개 이상 못 먹는다는 것은 '먹기에 너무 달아서' 가 아니었다. 미각이야 '데빌 혀' 라고는 해도, 위장은 감당 못할 정도였던 것 같다. 비빔면 같이 매운 것 먹어서 니글거리고 설사한 적은 있어도, 도너츠 먹고 이런 적은 처음이다. 게다가 값도 던킨보다 비싼 탓에, 개인적 맛집 리스트에서 일단 보류.
2. 그리고 니글거리는 속을 오렌지 주스로 달래며 종로로, 그리고 동대문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아마 마지막 지름이 될 듯한 쇼핑이었다.
다큐멘터리 '지휘의 예술-과거의 위대한 지휘자들' (텔덱)
ⓟ 1993 IMG Artists (UK) Ltd./Warner Classics오래 전부터 노리고 있던 DVD였는데, 종로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19000원-구입할 수 있었다.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닌 토스카니니-라이너-셀은 쌩까더라도, 푸르트벵글러와 바비롤리의 리허설 시퀀스가 들어 있어서 귀중한 물건이다.
바비롤리의 경우에는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의 3악장 첫머리 저음 현을 집요하게 다듬어대는 장면, 푸르트벵글러는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제 1막 전주곡 연주회 장면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1악장 첫머리+브람스 교향곡 4번 4악장 후반부의 리허설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브람스 리허설은 소문대로 장난이 아니었다. 단순한 연습일 뿐인데도 그렇게 몰입해서 지휘하는 정도의 센스를 가진 요즘 지휘자들이 과연 있기나 있는지.
그리고 동대문 만화도매상으로. 항상 들리는 단골 가게인 '니네서점(가칭???)' 에서 질러댔다.
스쿨럼블 3-5권 (위 짤방은 5권 표지)누가 날 좀 말려줘 내가 웃다가 죽는다아즈망가 대왕을 업그레이드한 듯한 초절 히트작-9권까지 한 달 단위로 계속 단행본이 출간될 정도이니-. 나오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뭔가 나사 빠진 구석이 있는 것이 더더욱 그러한데, 개인적으로는
로리 캐릭터가 안나와서 유감이지만 남자에 하리마, 여자에 야쿠모로 올인하고 싶은 심정.
엠마 1-2권 (위 짤방은 2권 표지)안경동맹 가입 선언작가의 '메이드' 라는 캐릭터에 대한 거의 광적인 집착이 엿보여서 매력적인 작품. (게다가 후기만 보고 작가가 남자라고 착각하고 있다가 여자라는 사실에 왱알앵알중) 물론 '이 인간이 나의 주당님(가칭???)' 같은 변태선언 메이드물과는 확실히 격을 달리하는 작품임을 강조하고 싶다. 2권 까지가 딱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일치하는데, 7권 완결을 목표로 한다는 만큼 계속 구입 확정.
진월담 월희 1권...맲아...게임 원작 스토리-루트는 알퀘이드인 듯-를 충실히 쫓아가려는 의도는 보이는데, 그림에서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 같다. 아니, 부족하다기 보다는 익숙치 않다고 해야 되나. 단순미가 느껴지던 게임 원화나 샤프한 애니메이션 그림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인지 어쩐지. 좀 간당간당하다.
예전 휴가 때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알차게(???) 지른 것 같아 만족스러웠는데, 앞으로 남은 이틀 동안은 어떨지 모르겠다. AIR 극장판 스페셜 에디션을 주문할지 말지 무척 고민 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