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영등위 혹은 기타 '대중문화 태클 전문 단체' 와의 공통점을 찾아 보라고 한다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대체로 같다는 것 뿐이다. (물론 나같은 경우에는 비판 보다는 비난, 꽈배기 혹은 개무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 그것 보다도 더 다른 차이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들은 힘이 있고, 청소년보호법 같은 법의 도움까지 받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사실상 한국 국교' 라는 기독교의 도움까지도 받고 있다. 나는 대학생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메리트가 없다. 지껄여도 '고요속의 외침' 혹은 '허공에 X질' 수준이다.
위의 '단체' 들은 아이돌 그룹, 불륜 드라마, 학원 폭력물 등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그나마 80년대까지만 해도 '미칠 수 있다' 가 아닌 '미친다' 라는 확정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주장하면서, 노상에서 그러한 것들로 지목된 문화상품들을 소각하거나 언론의 지면을 얻어 공개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쏘는 등의 행동으로 이런저런 반응을 받은 바 있다.
나 자신도 위의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10대 시절까지는 싫어했고, 요즘에는 '나와 다른 세계라서 무시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몇몇 예외들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이명진의 '어쩐지...저녁' 같은 작품은 여전히 나의 만화 소장품 레퍼런스 1순위다.
나는 위의 '단체' 들이 저지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를 고등학교 문법 시간에 될 수 있으면 극복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 보니까 저들과는 다른 '꺼리' 를 찾아낼 수 있었다.
'상업성, 음란성이나 폭력성 따위는 내 알 바 아니지만, 너무 뻔한 패턴이 많아서 식상하다.'
내 생각이 삐뚤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그렇게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지금도 열받으면 소리지르기, 싸대기 날리기, 조폭물, 불륜물로 밀어붙이는 성향이 계속되며, 아이돌 가수들은 어느 것이 어느 가수 노래인지도 구별이 안되는 '양산형' 댄스나 발라드를 쏟아내며, 국내의 월간지 등에 연재되는 만화들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없는 소시민이라면, 차라리 저렇게 단순소박하며 자기중심적인 이유를 대는 것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지루해' 나 '재미없어' 같은 한 마디 말을 능가하는 비판 기준이 있던가?
# by 머나먼정글 | 2004/04/03 11:47 |
사회잡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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