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공짜라는 것 때문에 뭐라 하는 것이 좀 그렇다...고는 해도, 공짜라서 대충대충 만든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 공산국가건 민주국가건, 사람들을 좌우하는 것이 매스미디어이므로 그에 걸맞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불행히도 공짜신문들의 '질' 에 관해서 나는 부정적이다. 공짜신문을 집게 되면 나오는 뉴스 란에서 가장 그러한 경향이 강한데, 한정된 지면상 어떤 이슈에 관해서 겉핥기식 보도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신문의 성향이나 입장을 나타내는 사설도 없고, 연예란은 스포찌라시 수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물론 이는 '대중지' 로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쳐둬도 될 듯-.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과연 알고나 쓴 것인가' 라는 치명적 약점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1
2004년 5월 11일자 '메트로' 의 30면. 왼쪽 밑에 '재일 아티스트 양방언 신보 출시' 라는 제목의 기사(용원중 기자 작성)가 있다. 그리고 그의 약력이 간단히 서술되어 있다;
양방언은 5세 때부터 동경예술대학원 교수 다키자키 시즈요코에게 피아노를 사사했고 중학교 무렵까지 북한국적을 가지고 조총련 학교를 다녔다. (후략)
예전에 뉴타입에서 히사이시 조 내한 공연을 취재했을 때 동행했던 지휘자 김홍재를 '북한국적' 이라 칭한 이래 두 번째 치명적 실수다. 일본에 거주하는 교포들 중 '조선적' 은 있어도 '북한국적' 의 재일교포는 없다. 북한과 일본이 수교국이 아니라는 기초적인 사실을 과연 기자는 알고 있었을까?
*이것이 왜 '치명적 실수' 인지는
이 글을 참조.
#2
그리고 아예 '재해석' 을 가하는 문장도 등장한다. 2004년 9월 21일자 '데일리줌' 의 16면. 누가 썼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오른쪽 밑의 귀퉁이에 '앙드레 강' 이라고 집필자가 조그맣게 기재되어 있었다. 하긴, 아래처럼 썼으니 나름대로 부끄러워서 그랬을 지도.
왼쪽 아래에 있는 일본 뮤지션 '인디고' 에 관한 기사의 첫 번째 대목을 보자;
'쪽보다 푸른' 이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어? 하늘보다 푸른아이들이 뛰어나와 깜찍발랄하게 뒹굴거리는 이야기지. 난데없이 웬 만화이야기냐구?응, 알았으니까 다음부터는 음악이야기만 해줘. 얘 또 울잖아.
...하기야, 돈받고 파는 신문들도 오보를 종종 내는 한국이라는 나라이기는 하니까. 하지만, 제발, 공짜신문이라고 해도 좀 제대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 보기 좋은 송편이 먹기도 좋은데.